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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유 글

[드라마] 피노키오

by 너나들e 2025. 10. 6.

 

 

예전 2015년 경 '피노키오'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최근 성범죄/무고죄 관련해서 많은 논란이 되다보니 문득 그 때 드라마의 명대사들이 생각난다.

먼저,

주인공 달수(이종석)가 학창시절 안좋은 소문으로 교무실로 불려간다.

"교무회의에서 반성문 선에서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일 키워봤자 학교 소문만 나빠지니까."

"왜 하지도 않은 짓에 반성문을 써야 합니까?"

"너는 니가 한짓을 왜 안했다고 우겨"

"저는 시험지 안훔쳤어요 사실이 아닙니다. 다 헛소문이예요."

"헛소문이란걸 증명할 수 있냐?"

"그걸 왜 제가 증명해야 합니까?"

"니가 증명해야지~ 니가 소문의 당사자니까"

...빡?친 달포 주변에 있는 여선생을 확인한 후,

"저는 여기를 나가면 애들한테 선생님하고 저기 윤선생님이 바람이 났다고 제가 이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소문을 낼겁니다."

"뭐? 달포 너..."

"어디 사실이 아니란걸 직접 증명해 보시죠."

"야..내가 그걸 왜..."

"소문의 당사자시잖아요."

"못하시면 선생님도 반성문... 아니 사직서를 써야 될 겁니다."

엄청 통쾌한 장면이다. 전반적인 내용도 이런식으로 흘러 간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기호상소방관 대장으로써 화재를 진압하다 모든대원을 잃고 아버지는 실종하게 됩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대원들을 사지로 몰아놓고 혼자 도망쳤다고 보도합니다. 그리고 비난하는 기사들을 쏟아냅니다.

“왜 기호상 소방관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겁니까? 스스로도 창피한건 알고 있나 보죠?”

“우리 아버지는 그럴 분이 아니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대원들의 생일을 챙기고, 힘들어 하는 대원이 있으면 손수 나서서 도와주시던 그런 분께서 어떻게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대원들을 버리시겠습니까? 왜 우리가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하죠? 왜 진실로 판명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우리에게 책임을 묻냐 이 말입니다!”

“당신들은 사건의 당사자이기 때문인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더 할 말 있습니까?”

뉴스를 본 사람들은 소방관 유가족에게 분노를 쏟아냅니다.
달걀을 투척하고 폭언을 서슴치 않습니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족들은 풍비박산납니다.


 

왜 당사자가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말로써 이유를 대곤합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리?”, “그럴 만 했으니 그랬겠지”, “소문들 들어보니까 그런 인간이더만?”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이미 눈 밖에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실여부를 따지는 것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오랜만에 먹잇감을 찾은 하이에나처럼 물어뜯기만 기다려 온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 그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소문의 당사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온갖 수난과 모욕은 물론이고, 한 사람, 한 가족, 한 단체의 미래가 산산조각 나버렸다면 그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는 겁니까? 의심 받을 만 했다구요? 그러니까 평소 행실을 잘 했어야 했다구요?  이 말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 같지 않습니까?  

성폭행당한 피해여성에게 “당할 만 했으니 당하지.” “그러니까 평소 행실을 잘 했어야지 네가 흘리고 다닌 거 아니야!“ 라고,왕따 피해학생들에게 네가 왕따 당할 이유가 있으니까 당하는 거라며 소리치는 인간들과 당신들은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기호상 사건을 보도한 기자들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뉴스를 보여줬을 뿐이라고,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책임’이라고. 그러나 당신들의 그런 무책임함은 한 가족을 비참하리만큼 처참히 살해했습니다.  진실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는 덜떨어진 인간들이 무고한 한 가족을 갈갈이 찢어 희생시킨 겁니다. 

무책임한 기자들과 어리석은 군중들은 그 가족을 몰살시킨 살인범인 겁니다.
이래도 아직 ‘그럴 만 했으니 그런 소문이 돈다’는 이야기를 하시겠습니까?


 

결백의 증명 책임 전가: “네가 소문의 당사자니까 네가 증명해라”라는 구조는 사실상 ‘무죄 추정 원칙’을 정반대로 뒤집은 논리입니다. 누군가 혐의를 받으면 스스로 무고함을 입증해야 하는 현실, 특히 성범죄나 무고죄 논란과 지금의 사회 문제와 정확히 겹쳐집니다.

집단심리와 군중의 잔혹함: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말은 이미 누군가가 낙인찍힌 후라면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처벌할 대상’이 필요할 뿐이라는 군중 심리를 보여줍니다. 이건 왕따, 성범죄 피해자, 혹은 잘못된 의혹을 받은 당사자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반복됩니다.

언론의 무책임성: 기자들이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뉴스만 보여줬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클릭을 위한 선정적 보도와 그 결과 발생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여기서 언론은 범죄의 공범이나 다름없습니다.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뒤바뀌는 현실: 피해자가 억울함을 증명하지 못하면 곧바로 “가해처럼 취급”되는, 뿌리 깊은 2차 가해 구조를 정확히 짚어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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