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초고령 사회 경험에서 배우는 교훈
일본의 현재 상황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다. 남성 네 명 중 한 명, 여성 세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이제 막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을 일본은 이미 10년 전에 겪었다.
은퇴 후 삶의 양극화
일본의 은퇴 전문가들은 퇴직 후 삶이 둘로 갈린다고 말한다.
- 은퇴 부자: 시간적, 금전적 여유를 누리며 노후를 즐기는 사람들
- 은퇴 빈민: 기댈 곳이 연금밖에 없어서 생계를 위해 일하며 시간적, 정신적으로 쫓기는 사람들
은퇴 부자와 빈민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점
2013년 일본의 한 경제지가 일본 도심부에 거주하는 60세에서 65세의 정년 퇴직자 남성 300명을 현재 예금 보유액을 기준으로 세 계층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가 있다.
30세 시점의 저축액 비교
은퇴 부유층은 한화로 1억에서 1억 5천만 원을 보유했던 이들이 26.4%였던 반면, 은퇴 빈민층의 43.6%는 1천만 원 미만이었다.
첫 주택 구입 시기
은퇴 부유층일수록 첫 주택 구입 연령이 낮았다. 은퇴 부유층의 경우 52.9%가 34세 이전에 주택을 마련했다.
주택 대출금 변제시기
주택 대출금 변제 시기 역시 은퇴 후 부자와 빈민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였는데, 은퇴 빈곤층일수록 은퇴 후까지 대출이 남아 있었다.
소비 성향의 차이
은퇴 부자들은 돈을 쓰는 대상이 물건보다는 가족 여행, 레저 같은 체험 쪽에 기울어 있었지만, 은퇴 빈민들은 물건을 사는 데 치중되어 있었다.
은퇴 부자로 살기 위해 늦어도 50세까지 준비해야 할 것
1. 늦어도 50부터 은퇴 후를 계획하라
일본 금융전문지 설문 조사 결과, 은퇴 후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50대에 노후 준비를 시작했는지 여부가 눈에 띄는 차이점이었다. 일본의 은퇴 전문가 호사카 다카시 교수는 만족스러운 은퇴 삶을 위해서는 50대부터 금전 감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50 이후로는 생활 수준을 높이지 말 것
회사원이라면 50대 이후부터 정년까지가 경제적으로 가장 여유가 있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 생활 수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한번 올라간 생활 수준은 다시 끌어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50대의 씀씀이 수준을 높이면 은퇴 후가 괴로워진다.
고가의 물건은 현금으로 살 것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충동 구매가 용인되지만, 퇴직 후에는 어림없는 이야기다. 충동 구매를 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적은 액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되 고가의 물건은 현금으로 구입하는 습관을 추천한다. 눈에 보이는 현금을 쓰면 신중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녀와 손주에게 쓰는 돈을 아낄 것
고액 자산가가 아니라면 자녀와 손주에 대한 과도한 지출은 자제하고 자신의 노후자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특히 자녀와는 자금 지원에 대해 미리 합의하는 것이 좋으며, 부모의 지원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이라고 확실한 선을 그어 두는 방식이 좋다.
2. 슬로 창업을 준비하라
요즘 일본에서는 시니어 맞춤형 창업인 슬로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사업화하고 적당한 수입으로 만족하는 창업을 말한다.
슬로 창업의 두 가지 원칙
- 이익보다는 즐거움을 추구: 돈보다는 일하며 느끼는 보람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 존재감을 보여주는 정도로 만족: 사력을 다해 일하기보다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슬로 창업의 특징
슬로우 창업은 생계형이 아닌 노후를 즐기며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욕을 앞세우기보다 적자를 내지 않겠다는 방어적 자세가 중요하다.
실제 사례
예를 들어,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일본의 회사 JTL은 고정비가 광고 전단지, 분뇨 비닐 등 물품 비용 정도인 사실상 몸 하나로 하는 1인 비즈니스다. 이용요금은 1회당 2만 원 정도로 큰돈을 벌 수는 없다. 하지만 JTL 대표는 좋아하는 개와 함께 산책까지 할 수 있다면 건강과 돈,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은퇴 전부터 오랜 경험을 살리고 즐기면서 돈까지 번다는 마음가짐으로 슬로 창업을 준비해 볼 것을 권한다.
3. 제3의 인간관계를 만들어라
행복한 은퇴 생활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는 제3의 인간관계다. 가족이나 직장과 무관한 인연을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한다.
배우자와 직장 인연의 문제
일본 시니어 잡지의 설문 조사 결과, 은퇴 후 누구와 여행 다니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90%가 아내라고 답했지만, 여성의 절반 정도는 친구나 자녀를 꼽았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은퇴 후 남편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아내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직장 시절의 인간관계는 직장을 떠남과 동시에 유효 기간이 만료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지역 대비를 통한 관계 형성
은퇴 전문가들이 강력 추천하는 것은 지역 대비다. 은퇴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에서 보내게 되므로, 미리 지역의 봉사 활동이나 취미 동호회 등 지역 사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인간관계의 기반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지역 관계 형성 시 주의 사항
회사 명함을 꺼내지 말 것: 같은 지역에 산다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만나는 관계에서는 직장명이나 직함은 불필요하다. 대화 주제도 회사 일, 정치, 종교 등 개인의 가치관에 관련된 것보다는 일상적인 잡담이나 취미에 대한 이야기 수준에 그치는 것이 좋다
너무 친밀한 관계는 무리: 사적인 일에 관여할 관계는 어긋날 가능성이 높다. 얕으면서 담백한 관계가 오히려 안전하다
4. 마음의 노화를 막아라
은퇴 후에는 마음 관리도 잘해야 한다. 설레는 감정이 사라졌거나 남의 말에 쉽게 욱한다면 이미 마음의 노화가 시작되는 것일 수 있다.
획일적인 생활 방식의 위험성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 와다 히데키 원장은 은퇴 후 마음의 노화가 가져오는 대표적 생활 패턴으로 획일적인 생활 방식을 꼽는다. 이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읽고, 매일 똑같은 산책 코스를 걸으며, 마음이 편한 사람들하고만 만나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스트레스가 없는 일상처럼 보이지만, 변화 없는 일상은 몸과 마음을 빠르게 늙게 한다.
마음의 노화 방지법
- 변화 시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산책 코스를 걸어 보거나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해 보자
- 뇌의 출력 능력 활용: 뇌의 출력 능력을 위해 글을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 블로그에 조금씩 글을 써보는 것만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대화의 중요성: 라디오를 듣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출력의 기회를 늘리는 방법이다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제2의 인생을 미리 준비한다면 고령화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다.
https://youtu.be/NgtgC8IzbUc?si=ciGVJRXOed4E_W8I'글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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