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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직업의 공통점

너나들e 2025. 3. 27. 12:32

출처 : 책식주의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우울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우울하고 불안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정신력도, 유전도 아니었다. 바로 '단절', 즉 '잃어버린 연결'에 있었다.

 

우울과 불안의 원인은 아래와 같다.

 

  • 무의미한 노동
  • 무방비한 미래
  • 무가치한 경쟁
  • 무의식적인 회피
  • 무력화시키는 사회
  • 무감각한 환경
  • 무관심한 개인

 

1. 무의미한 노동

 

의미 없는 일이 영혼을 갉아먹는다. 

 

노동이 우울, 불안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연구한 결과가 있다. 영국의 18,000명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공무원들은 직급에 따라 재량권이 다르게 부여된다. 이 재량권 차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었다.

 

중대한 결정을 자주 하는 고위 공무원이 스트레스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고위 공무원들은 하급 공무원들보다 심장마비 걸릴 가능성이 4분의 1로 낮았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낮아졌다. 또한 같은 지위라도 재량권이 많은 사람이 재량권이 적은 사람보다 우울해질 가능성이 훨씬 낮았다. 

 

일에서의 최악의 스트레스는 무거운 책임감을 견디는 것이 아니다. 자율성 없이 모든 일을 통제받고 지시받는 것, 의미 없는 일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우울과 불안을 증폭시킨다. 

 

2. 무방비한 미래

 

희망을 배었긴 자리에 불안이 자란다.

 

이탈리아 철학자 파올로 비르노는 우리가 '프롤레타리아'(정규직)에서 '프레카리아트'(비정규직, 프리랜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롤레타리아가 직업을 가진 육체노동자 집단이라면, 프레카리아트는 안정적인 직접을 가지지 못한 유동적 집단을 의미한다. 

 

불안정성은 저임금 노동자들 사이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많은 중산층이 고용안정성 없이 불안하게 일한다. 그러면서 '프리랜서'나 '긱 경제'(배달플랫폼 기사)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다.

 

미래에 대한 안정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빼앗긴 많은 사람들은 우울과 불안의 고통으로 빠져들고 있다.

 

3. 무관심한 개인 

 

개인과의 단절은 최악의 스트레스다.

 

SNS, 메신저, 메일 그 어는 때보다 초연결화된 시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롭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카고대학의 신경과학자 카치오포는 한 실험을 했다. 100명의 참가자들은 일상생활을 하다가 하루 9번 호출기가 울릴 때마다 2가지 행동을 해야 했다. 첫 번째는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혹은 친밀감이나 유대감을 느끼는지를 쓰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때마다 침을 뱉어 보관하는 것이었다. 카치오포는 데이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외로움을 느낄 때 침 속의 코르티솔 농도는 신체 폭력을 당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외로움'이란 무엇일까? 카치오프는 말했다.

 

"외로움을 다른 사람들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무엇인가를 자신이 공유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죠."

 

주변에 배우자나 가족, 직장동료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과 서로 의미 있는 것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절은 전 세계에 퍼져버렸고,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하는 외로움은 사람들을 우울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아직도 우울과 불안이 개인의 정신력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우울과 불안은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 

 

 

 

- 벌거벗은 정신력 中 -